[보드게임] 꼬치의 달인
제 보드게임 보유목록을 보신분이나 제가 올린 다른 글을 보신분이라면 뭔가 이상한걸 느끼셨을겁니다. 1인플을 좋아하고 그게 가장 중요한 구매기준 중 하나라고 했는데 왜 유아용 게임이 있을까? 하는 것죠.
그건 제가 5세 여아의 아빠이기 때문입니다. 여자아이와 인형놀이하는건 너무 재미가 없다보니 이런저런 고민끝에 유야용 보드게임을 조금씩 사기 시작한거죠.
오늘은 그 중 하나인 꼬치의 달인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꼬치의 달인은 무작위로 섞인 주문카드를 뒤집어 누가 먼저 주문받은 꼬치를 손님께 내는가를 겨루는 보드게임입니다. 두뇌회전보다는 민첩성이 중요한 게임이라고 볼 수 있죠.
구성물은 꼬치용 막대기 4개, 고기, 피망, 새우, 토마토 큐브 각 4개씩, 치즈와 베이컨 천조각 각 1개씩, 주문카드 여러장, 종이접시 1장, 한글과 영문 설명서 각 1개 입니다. 내부는 종이트레이가 있어 각 구성물들을 사진과 같이 예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전 종이트레이가 약간 구겨져 왔습니다.ㅜㅜ)
물론 그래도 순서대로 넣으니 잘 정리되더군요

유아용 보드게임을 구매하시는 분들이라면 구성물의 내구성이나 위험성은 없는지 아이들이 잘 가지고 노는지, 어느 나이가 되면 잘 할 수 있는지 같은 것들이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하나씩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일단 구성물 중 중요한건 막대기와 큐브입니다.
막대기는 빨대랑 비슷하게 안쪽이 빈 플라스틱 막대기입니다. 내구성은 부러뜨릴 작정으로 힘을 주지 않는 이상 손상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고 끝 부분은 마감처리가 잘 되어있어 날카롭거나 긇힐 염려는 없을 것 같습니다.
큐브는 말랑말랑하고 속이 빈 형태인데요. 위, 아래로 구멍이 나있고, 위와 아래를 제외한 나머지 4개면에 재료 모양이 양각되어 있습니다. 각 재료마다 색이 다르기도 하고요. 막대기를 큐브에 꽂을때 급하게 서두르면 안쪽에서 구멍을 찾아 헤매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고무 비슷한 재질로 말랑말랑한데 가장자리를 꽤 단단하게 구성해서 그런가 작정하고 눌러도 눌러지기는 해도 모양이 망가지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아래 사진 참고해주세요)
주문카드는 특수카드를 제외하면 3,4,5,6 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각 점수에 따라 난이도가 다릅니다.
3점짜리는 큐브 1개 혹은 2개의 조립
4점짜리는 큐브 1개와 천 1개, 큐브 2개와 천 1개의 조립
5점짜리는 큐브 3개와 천 1개, 큐브 2개와 천 2개의 조립
6점짜리는 큐브 3개와 천 2개 모두 사용
이런 느낌으로 조금씩 난이도가 높아지는 형태입니다.
그러니 만약 아이들이 잘 할지 걱정된다면 처음에는 높은 점수 카드를 제외하고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가 4살 때 사서 처음 시켜봤는데 3, 4점짜리는 하는데 5, 6점짜리는 지레 겁먹고 포기해버리더군요. 하지만 3, 4점으로 몇번 해보더니 다음부터는 시간이 좀 걸려도 5,6점짜리도 잘 하게 됬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아이와 함께 꼬치의 달인을 즐기는 팁 한번 드려보겠습니다.
첫번째로 승부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떻게 해도 아이가 부모보다 빠르기는 힘들죠. 그렇다고 뻔히 져주기에는 티나기도 하거고 아이가 더 빠르게 만들도록 유도하기도 어려울겁니다.
그러니 규칙과 달리 누가 먼저 이기는지와 상관없이 모두 만들아야 같이 이긴다는 형태로 시작해봅시다.
그러면 부모를 따라 만들도록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위에서도 한번 말씀드렸지만 처음부터 높은 점수대의 카드를 사용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할 수 있어도 너무 복잡하면 안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니 처음에는 너무 쉬워 보이더라도 조금 쉬운 것들 부터 한번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마지막으로는 꼬치의 달인 주문카드로 메모리 게임을 해볼 수 있다는 거죠.
집에 메모리 게임을 할만한 카드가 없다면 각 점수별로 색이 다르다는 걸 이용해 같은 색 맞추기를 해볼 수 있습니다. 저희 집은 한번 꺼내면 꼬치 만들기 하다 마무리로 메모리 게임까지 하고 정리한답니다.

아이와 함께 보드게임을 하는건 아이와 노는 시간에 저도 같이 즐겁자고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아이의 손재주나 머리쓰는 습관을 들여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같은 보드게이머의 입장에서는 이대로 조금씩 나이에 맞는 보드게임에 취미를 들게 해 저와 같이 저도 재밌는 보드게임을 즐겨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요.
그럼 이 글이 도움이 되어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의 육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ps. 어른들끼리 하면 피튀기는 파티 게임이 됩니다.
ps2. 아이들끼리 해도 꽤 재밌는 광경을 보실 수 있지만 이때는 꼭 어른이 함께해 줘야 합니다. 안그러면 싸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