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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보드게임 PnP를 즐기는 한가지 방법 - 포토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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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작성할 글은 이전에도 몇번 언급한 보드게임 PnP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인 포토카드 입니다.

PnP는 Print and Play의 약어로 인쇄하면 바로 즐길 수 있는, 즉 무료로 배포되는 보드게임을 이야기 합니다.

보드게임 PnP의 경우 반디도의 코로나19 리테마 버전처럼 이미 상업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리테마인 경우도 있고 키포지 어드벤처 처럼 다른 방식의 확장에 대한 체험판 같은 개념도 있습니다. 보통은 판매되고 있는 보드게임 제품에 대한 관심을 유도/유지하거나 판매를 증진시키는 목적이 큰데요. 경우에 따라서는 보드게임 작가가 상업적인 이용가치가 없다고 판단했으나 사장시키기는 아쉬워 그냥 공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PnP 보드게임은 기본적으로 인쇄하여 즐기게 되는데 인쇄 후 재단(칼선에 맞춰 자르는 일)도 큰일이며, 집에 프린터가 없는 경우 인쇄자체도 큰일이 됩니다. (물론 대학가 근처에는 쉽사리 복사집을 찾을 수 있죠.)

오늘은 이러한 PnP 중 카드로만 이루어진 제품을 즐기는 한가지 방법인 포토카드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제가 이번에 사용한 업체는 스냅스라고 하는 업체입니다. (내돈내산이며 업체 리뷰라기 보다는 전반적인 카드제작 방식이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포토카드를 제작해주는 다양한 업체를 찾아 볼 수 있는데 보통은 아이돌이나 가족 (사실은 아이돌 팬이 메인 인것 같습니다. 스냅스에서도 포토카드는 카드나 사진인화가 아니라 굿즈 카테고리더군요.;;) 사진을 출력하여 들고다니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사이즈가 5585로 적절하고 카드가 두툼하여 품질이 좋고 재단이 되어 오며 국내 배송이라 빠르게 받아 볼 수 있는 점 등을 이유로 보드게임 카드 샘플 제작이나 PnP 등에 사용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5585 사이즈의 카드는 좀 희귀하기는 하죠.;;)

키포지 어드벤처 팬메이드 시나리오 아라키네 (광기깍는노인 님 작품)

위 사진은 제가 이번에 포토카드로 제작한 키포지 어드벤처 팬메이드 시나리오 중 하나인 아라키네입니다.

잘 보시면 가장자리가 살짝 흰색으로 마치 밀린 것 같죠? 제가 카드 재단영역에 대해 잘 못 이해하고 카드를 좀 기깔나게 뽑기 위해 욕심을 부린 결과입니다.ㅜㅜ

다른 분들은 부디 제 글을 잘 읽어서 이런 문제 없이 깔끔한 카드 받아 보실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일단 포토카드의 사이즈부터 알아보시죠

카드 사이즈와 두께비교 (키포지 어드벤처와 비교샷으로 왼쪽이 공식, 오른쪽이 포토카드)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죠? 아무래도 포토카드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보드게임 카드보다는 조금 작은 사이즈이나 게임을 즐기기에는 충분히 적당한 카드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심지어 언제든 다시 뽑을 수 있으니 구하기 힘든 5585 사이즈의 슬리브를 구할 필요가 없죠. 그리고 일반 카드와 비교하여 두께가 상당히 두꺼운 편입니다. 포장이 된 상태의 사진이라 좀 보시기 애매할 수 있는데 2배는 안되도 약 1.5배 정도 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유광/무광 처리가 가능하여 일반 인쇄물과 비교하면 퀄러티는 훨씬 좋은 느낌이고요.

포토카드 설명란에 표시된 카드 사이즈

그럼 이제 포토카드 인쇄시 주의사항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해상도입니다.

아래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포토카드 출력시 사실 해상도가 그리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저거 이상의 해상도는 맞춰야 퀄러티가 나아지겠죠?

스냅스 홈페이지 권장 해상도

2. 가장 중요한 재단선입니다.

위에 보면 2번쯤 나오는데 포토카드의 사이즈는 5585입니다. 그런데 막상 사진을 업로드하려고 보면 실제 사이즈가 5787로 나오네요? 엥? 이거 뭐죠? 싶을 겁니다.심지어 재단영역이라는 불길한 요소가 등장합니다. 그럼 재단영역은 출력이 안되는건지 저기도 인쇄가 될 수 있다는 건지 좀 당황스러워지기 시작합니다. (저도 굉장히 당황했습니다.ㅜㅜ)

일단 여러분이 아시고 이해하셔야 하는 점이 있습니다. 포토카드는 인쇄 후 재단을 진행합니다. 심지어 양면으로 진행하죠. 그럼 양면 인쇄시 밀림현상과 재단시 밀림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오차범위로 사방 1mm 씩 잡은 것이 재단영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굉장히 당황스럽지만 재단영역을 출력이 될 수도 안될 수도 있습니다. (업체에서는 최대한 재단영역만 자르려고 노력할겁니다만, 사람일이 마음같이 안되죠. 저도 일부 밀림이 있었습니다.ㅜㅜ)

사진 업로드시 표시되는 재단영역

위 2가지를 이해하셨으면 이제 이미지를 만들어 인쇄하시면 됩니다.^^

어떻게요? 5787 사이즈로 해상도를 맞추고 카드를 업로드하면 되죠. 정확히 기억해주세요. 카드사이즈는 5585지만 이미지 비율은 5787로 만드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게 재단영역이 포함된 사이즈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합니다. 대부분의 PnP는 인쇄하기 좋게 PDF로 가공되어 제공되죠. 심지어 재단영역같은건 고려되지 않습니다.ㅜㅜ

그럼 우리는 PDF를 이미지로 분할히야 되고, 리사이징 하면서 여백을 조금 추가하여 재단영역을 고려해줘야 한다는 겁니다.

저는 이걸 ezPDF와 포토스케이프를 통해 해결했습니다. 둘다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니 관심있으신 분들을 위해 아래에 방법 남겨두겠습니다.

1. PDF를 이미지 파일로 분리

ezPDF로 PDF 파일을 연뒤 변환 > image로 선택하신 후 크기를 비율로 500% 설정해주시면 됩니다. 디폴트는 100%일건데 왜 크기를 500%로 확대하냐고요? 100%로 변환하면 해상도가 엉망이 됩니다.ㅜㅜ

ezPDF 화면

2. 이미지 비율 변경 및 여백 추가

포토스케이프를 통해 여러 이미지를 일괄로 변경할 수 있는데요. 제가 위에서 말씀드렸죠? 약간의 밀림과 잘림은 이해하셔야 합니다. 욕심껏 재단영역에 딱 맞춰 여백을 추가하시면 실제 결과물이 엉망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포토샵 능력자시라면 추가되는 여백에도 카드과 동일한 배경을 칠해 이러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겠죠? 저는 안되서 흰 여백으로 처리했습니다.)

포토스케이프 > 일괄편집 > 늘이기 로 진행해서 변경할 해상도 및 여백을 만들어 주시면 됩니다. 물론 해상도에 + 여백이 되는게 아니라 해상도안쪽으로 여백이 만들어 집니다. 그러니 5787 사이즈에 맞춰 해상도를 설정해주시고 적절한 여백을 추가해주시면 됩니다. 이는 일괄편집으로 여러 사진에 동시에 적용할 수 있으니 쉽게 여러 카드 이미지를 동시에 편집하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해상도가 실제 이미지 보다 커지면 화질구지(화질이 나빠지는 현상을 나타내는 속어)가 발생하겠죠? 그리고 여백이 너무 크면.. 아시죠?

제가 적용한 값인데 최적값이 아닙니다.

오늘은 이런저런 이야기로 상당히 길어졌는데요.

출력한 키포지 어드벤처 팬메이드 시나리오인 아라키네의 후기는 다음글에서 작성해 볼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여러분도 관심있는 PnP 보드게임이 카드로만 구성되어 있다면, 이런 방법을 활용해 보는건 어떨까요?

덧. 해외에는 MPC(MakePlayingCard)라고 유명한 카드제작 사이트가 있고 여기는 국내 포토카드와 달리 다양한 사이즈, 재질의 카드를 제작해 줍니다. 단, 배송이 느리고 배송비가 비싸죠.ㅜㅜ

덧2. 저는 스냅스라는 업체를 사용했지만 국내에도 포토카드 제작 업체가 다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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